강화유리와 일반유리,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지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장면 기억하시죠.
유리공 출신 게임 참가자가 소리를 들어보고, 빛을 비추는 방법으로 이 둘을 구분했는데, 현실에서도 가능한 건지 확인해봅니다.
먼저 현직 유리공에게 물었습니다.
[A씨 / 현직 유리공]
"눈으로 절대 구별이 안 되죠. 소리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예요."
구분 가능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.
[B씨 / 현직 유리공]
"(강화유리는) 파도식으로 물결무늬 자국이 보이는 거예요."
[C씨 / 현직 유리공]
"강화된 건 쇳소리, 일반 유리는 통통통 강화시킨건 땅땅땅."
일반인구분이 가능한지 확인해봤습니다.
크기가 같은 일반유리와 강화유리입니다.
겉모습은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.
오징어게임 속 장면처럼 눈을 가린 채 유리구슬을 던져보겠습니다.
"잘 모르겠어요."
이번엔 유리에 빛을 비춰봤습니다.
이리저리 살펴봐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.
그런데 팩트맨 실험 영상을 본 유리 전문가는 강화유리가 어느 쪽인지 맞추긴 했습니다.
다만 소리의 차이로 구별한 건 아니라고 했는데요.
[정문건 / 제주 유리박물관 관장]
"유리구슬을 던졌을 때 강화 시키지 않은 유리가 조금 더 튀지 않을까? 강화시킨 건 딱딱하기 때문에 조금 덜 튀나 그런 생각을 (했습니다.)"
일반인이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건 깨졌을 때입니다.
일반유리는 날카롭게 큰 조각이 나는 반면, 강화유리는 파편 모양이 뭉툭합니다.
강화유리는 일반유리로 만들되, 추가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요.
일반유리에 열을 가해 팽창시킨 뒤 냉각로에서 급랭하면 압축이 되면서 단단해지는데, 강도는 일반유리의 5배가 넘고 벽돌을 던져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.
안전성이 높다 보니 욕실 샤워부스나 식탁 위에 올려놓는 용도로 널리 쓰입니다.
지금까지 팩트맨 이었습니다.
영상출처 : 넷플릭스
영상취재 : 김기열
연출·편집 : 황진선 PD
구성 : 박지연 작가
그래픽 : 장채민, 한정민 디자이너
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